“내 출생 스토리 자체가 소설”
“저의 출생과 입양 자체가 소설 같아서 소설가의 길을 자연스럽게 가게 됐어요.” 앨리스 스티븐스(Alice Stephens·55·김숙)는 67년 의정부에서 태어나 다음 해 미국 필라델피아로 입양됐다. 기록과 사진 자료에 따르면 친부는 라틴계 미군(로만 이슬라스, 당시 25세)이었고, 어머니의 성명은 김옥자(당시 35세 추정)씨였다. 그는 “서류에 따르면 두 분이 13개월 동안 관계를 유지하셨던 것으로 보이고 어머니는 이전에 결혼한 경력이 있는데 이혼을 하셨고, 아버지는 저의 존재를 모른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80~90년대 오리건주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당시에는 입양 자체가 흔하지 않았고 제가 혼혈이라는 것 때문에 더 많은 정보나 네트워크를 갖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더 늦출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소설가인 그는 최근 ‘유명한 입양인(Famous Adopted People)’이란 제목의 소설을 세상에 내놓았다.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인 입양인들의 자신만의 모습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그는 친부가 최근 DNA 검사를 통해 남가주 출신이며 남은 가족들이 여전히 남가주에 살고 있음을 확인했다. 친부는 독일, 일본 등에서 파병군인으로 근무하고 남가주에 다시 정착해 지내다 최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친모인 어머니의 성명 ‘김옥자’는 명확하지 않다. 의정부 부대 인근에 남아있는 정확한 서류나 그를 알고 있던 지인을 아직 찾지 못한 상태라 더욱 미궁 속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머니가 지어준 이름으로 알고 있는 ‘김숙’도 사실상 어머니와 관계없이 입양 기관에서 지어준 이름일 수 있어서 추적은 더더욱 어려운 상태다. 스티븐스는 “저를 매우 사랑해서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저 어머니께 사랑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을 뿐”이라고 전했다. 장성한 두 자녀의 어머니인 스티븐스는 인터뷰를 위해 남편과 함께 찾은 본지 스튜디오에서 “보다 많은 입양인들이 룩킹포맘 투게더에 합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앨리스 스티븐스의 영상은 아래 미주중앙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룩킹포맘 투게더’는 미주중앙일보와 한국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이 공동 제작하고 있으며 ‘농심 아메리카’가 후원한다. 최인성 기자미국 스토리 출생 스토리 한인 입양인들 친모인 어머니